탑을 쌓자, 높이높이 - 바벨탑 이야기(창세11,1-9). 이 책은 신앙 조기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유아(3-5세)를 대상으로 기획되었다. 특히 잠자기 전에 읽어주기 쉽도록 성경의 핵심 내용만 다뤘다. 내용은 간략하게 하고 기억에 남을만한 이미지 위주로 유아들이 좋아하는 색상과 그림으로 제작되었다.(애니메이션 그림) 유아들이 가지고 다니기 좋게 책등에 손잡이를 달았다.
<가톨릭 신문 2006년 7월 9일 박영호 기자> 하느님 품안에서 꿈나라로 짤막한 글과 그림으로 흥미 북돋아 “진흙을 조물조물” “탑을 쌓자 높이높이” “고래가 꿀꺽” 한결같이 어린아이 놀이 모습을 보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제목이 눈길을 끈다. 이제 간신히 이런 저런 감정들을 언어로 표현하기 시작하고, 글을 접하기 시작하는 유아들에게도 성경은 흥미로운 책이다. 〈자장자장 성경 이야기〉(바오로딸) 5권부터 8권까지 4권이 새로 나왔다. 지난해 초 신약 4권이 나온 뒤 이번에 구약 4권이 출간돼 신구약 모두 8권이 한 세트를 이룬다. 3세부터 5세까지 어린이를 대상으로 기획된 이 시리즈는 유아들이 가지고 다니기 좋게 갖가지 색 끈으로 손잡이를 달았다. 조기교육이 붐을 이룬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특히 신앙교육에 있어서 조기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사실 교회 안에서 조기 신앙교육을 위한 교재는 그리 많지 않은 형편이어서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성경은 무척 반갑다. 이 시리즈는 특히 잠자리에 들기 전에 어린이들이 하느님의 따뜻한 손길을 느끼면서 편안한 꿈나라로 들도록 내용을 간략하게 하고 기억에 남을 만한 이미지를 중심으로 꾸며졌다. 이번에 나온 구약 4권의 내용은 어린이들이 가장 흥미를 갖는 네 가지 이야기를 담았다. 아담과 하와의 창조를 그린 제5권 〈진흙을 조물조물〉, 노아의 홍수를 묘사한 제6권 〈어서 배에 타세요〉, 바벨탑의 이야기인 〈탑을 쌓자, 높이높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요나 이야기 〈고래가 꿀꺽!〉이다. 신약을 다룬 4권에는 5천명을 먹이고 물 위를 걸으신 예수님의 기적,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아나선 예수님의 안타까운 마음, 그리고 막달라 여자 마리아에게 나타나신 예수님 등의 이야기를 그렸다. 글쓴이 최용진씨, 신약 4권을 그린이 김정초씨, 구약 4권을 그린이 백승헌씨의 글과 그림은 한결같이 아이들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이 아이들이 하느님과 함께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보여주고 있다. 쪽마다 세 줄이 넘지 않는 짤막한 글들은 아이들이 하느님을 아주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생동감 있는 대화를 빼놓지 않고 있다. 다만 요즘 아이들 그림책들이 때로는 지나칠 정도로 고급스러운 것과 비교하면 약간은 세련미가 더해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