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술을 배우고 익힐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매일의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 사람보다 강하고 어떠한 난관에서도 그 생명을 면면히 이어가는 것이 삶이라면, 우리가 반드시 배워야 할 것이 이것 말고 더 이상 무엇이겠는가. 누곧 가르쳐 준 적 없는 이 기술을 배우고 익히느라 오늘도 우리는 자갈밭 같은 일상을 구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저자인 안셀름 그륀 신부는 잘 알려진 대로 교부학과 심리학에 정통한 영성 지도자다. 교부들의 복음적 순수성, 깊이 있는 신학적 사색, 단순한 삶의 형태는 오랜 세월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강한 호소력을 지닌다. 저자는 이러한 교부들의 가르침을 비롯하여 다양한 예화와 묵상을 통해 쉽고 간명하게 우리를 일깨운다. 또한 칼 융의 분석심리학을 바탕으로, 삶에 지친 현대인들의 의식과 무의식을 아우르며 상처와 두려움을 어루만져 준다.
이 책에 담긴 아홉 주제는 다음과 같다.
"있는 그대로의 너 자신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잘 대해 주어라"
"여유를 가지고 매일의 삶을 즐기라"
"자신의 일에 의미를 부여하라"
"다른 사람들과 깊이 있는 관계를 유지하라"
"친구를 사귀라"
"사랑을 실천하라"
"위기를 기회로 만들라"
"동경의 끝까지 나아가라"
"지금 이 순간을 살라"
새롭거나 특별할 것도 없는 가르침이 결국 우리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이렇게 단순하고 진부한(?) 지침이야말로 삶을 지탱하게 하는 든든한 동아줄이기 때문이다. 안셀름 그륀 신부가 말하는 것의 핵심은 "지금 있는 그대로의 네 모습대로 존재하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에고ego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된다. 남을 모방하지 말고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되 그 약점을 너무 곱씹어서도 안된다. 자신의 모순을 받아들여야 한다. 자기 자신에게 너그러운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너그러울 수 있다.
사랑을 하려거든 바닥을 치고, 천사들을 만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춤을 배우라.
걱정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살 것, 그리고 충분히 즐겨야 한다.
다른 곳을 떠돌지 말고 지금 이곳 자기 곁에 머물러야 한다.
가벼움과 즐거움 그리고 지금 자신의 삶 안에 머물기,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이 지상에서 맛볼 수 있는 하늘나라다.

#NAME? 제1부 거룩한 독서 이야기

  1. 듣기, 기도의 시작

  2. 렉시오 디비나, 말씀의 자기복제

  3. 거룩한 독서, 어떻게 하는가? 1 - 4단계 방법론

  4. 거룩한 독서, 어떻게 하는가? 2 - 읽기와 묵상의 실제

  5. 미드라쉬 독서법

  6. 되새김

  7. 말씀과 전례

  8. 말씀과 성찬

  9. 성경은 성사다

  10.성경은 자란다 - 해석과 자유

제2부 말씀밭 산책

  1. 엠마오로 가다가 예루살렘으로 되돌아간 제자들(루카 24,13-35)

  2. 짧지만 아름다운 네 개의 비유 (마태 13,44-52)

  3. 아름다운 사마리아 사람 (루카 10,25-37)

  4. 율법의 집에서 벌어진 사랑의 법석(루카 7,36-50)

  5. 낙타는 언제 바늘귀를 빠져나가는가 (마르 10,17-31)

  6. 베드로의 고백 (마태 16,13-20)

  7. 미쳐도 제대로 미쳐야 한다는 이야기 (1고린 1,17-2,5)

  8. 우물가의 예수 (요한 4,1-42)

  9. 미세레레(시편51)

  10.제자의 권력과 영광(마르 10,35-45)

  11.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요한2,1-11)

<평화 신문 2007.1.14> 삶에도 기술이 필요할까.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을 역설했지만, 독일 베네딕도회 수도사제인 안셀름 그륀은 "삶의 기술"을 이야기한다. 　사람들이 삶을 축복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삶을 즐기지 못하는 것은 삶의 기술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륀 신부는 이 책에서 모두 9가지의 삶의 기술을 이야기한다. "있는 그대로의 네 자신이 되어라" "여유를 가지고 그날그날을 마음껏 즐겨라" "자신의 일에 의미를 부여하라" "다른 사람과 깊이 있는 관계를 유지하라" "친구를 사귀어라""마음으로 보고 사랑하라" "위기를 기회로 만들라""동경의 끝까지 나아가라""지금 이 순간을 살라"다. 　「삶의 기술」은 이 9가지 기술을 행복ㆍ여유ㆍ일ㆍ관계ㆍ친구ㆍ사랑ㆍ변신ㆍ동경ㆍ삶이라는 9가지 주제와 결부시켜 풀어나간다. 전체적으로 340쪽이 넘는 분량이지만 읽는 데 큰 부담은 없다. 각 주제들마다 적게는 10여 편에서 많게는 20여 편의 짧은 글들로 채우고 있고, 그 글들은 따로따로 읽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륀 신부의 책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이 책 또한 통독을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잠시 읽고 생각하도록 하는 책이다. 그것을 통해서 독자들은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참 삶의 기술을 깨달을 수 있게 된다. 　"하느님을 알려면 먼저 너 자신을 사귀어라""실망을 기회로 여겨라"(본문 중에서). 이런 기술들이 우리를 행복에 이르게 한다.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