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믿어 봐야 별 거 있겠어?’ 에 나오는 에피소드는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었습니다

재미없고 초라한 공소 대신 한 동네에 있는 큰 개신교 주일 학교가 너무 재미있어 보여가고 싶다고 엄마한테 땡깡을 부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글에 나오는 할머님처럼 지혜로운 저희 엄마의 대처로 지금 이렇게 신앙을 잘 지키고 있구요.

사소한 일 같아도 그 안에서 주님의 뜻을 발견하고 때론 뭉클하고 때론 웃음이 나오는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재미있었습니다. 

 ‘그 한 분’에 나오는 스토리는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서 우연한 계기로 그 분을 알게 되어 인생 전체가 바뀌는 경험, 

나중에 돌이켜보니 그 한 분의 오묘한 섭리였음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조카와 로만 칼라’에서는 신부인 삼촌의 행동에 대한 조카의 시선에 크게 한번 웃게 되었습니다.

저자인 신부님께서 겪어 오신 세월과 함께 쌓여온 이야기가 제게는 많은 위로가 되고 믿음에 대한 확신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세상의 기준보다는 하늘의 기준에 맞춰 오랜 세월 묵묵히 고난을 견뎌오며 살아오신 분들께 그분들의 신앙이 헛되지 않았음을

지금 고통 중에 있거나 시련이 버거워 힘겨워하는 분들께는 용기와 믿음을 줄 수 있는 그런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슬픈데 기뻐요.’에 끝 부분에 나오는 대목은 제가 겪어 온 세월에서 느낀 바를 너무 잘 표현하고 있어서 적어봅니다.

<세상의 고통, 하느님만이 해답을 갖고 계시지만 하느님 안에서 믿음으로 우리의 삶을 나눌 때, 

고통에 대한 해답 이전에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는 확신이 먼저 우리를 충만케 합니다.>

최근에 성당 봉사 일이 버겁게 느껴져 마음이 혼란스러운 시점이었는데

마침 이 책을 읽고 

제 불평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 대신에 제가 이 자리에서 봉사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주님 안에 머무는 시간이 충만해짐을 감사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다 네 것이다. <루카 1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