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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1829***
      2021-05-17 00:13:32
      조회수 131

       힙스터 작가와 똑똑한 수녀의 글을 담은 책 <두 개의 시선>을 읽고

       

      출판사 생활성서에서 나온 책 <두 개의 시선>은 힙스터 작가와 똑똑한 수녀가 28가지의 소재를 두고 각자의 의견과 감상을 쓴 글 모음집이다. 두 분의 이름이 익숙지 않은데 아마 독일분들인 것 같다. 이 익숙지 않은 이름 때문에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실은 국적을 불문하고 현대자본주의에서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모두가 몇 번쯤 비슷하게 고민해본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작가 미르코 쿠진은 나와 좀 더 닮은 사람이었다. 세상에 냉소적인 면이 있으면서도 결국에는 대상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글로써 끈질기게 피력하는 데 익숙하다. 우르술라 수녀님은 내가 예상했던 대로 일단은 명랑해 보였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그도 갖은 어려움으로 세상살이를 하는 우리네처럼 복잡하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온 분임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이 책을 약 한 달에 걸쳐 완독했다. 그러나 실은 읽는 데 한 달이나 걸릴 책은 아니었다. 약한 내 집중력으로, 틈틈이 자투리 시간을 내어 읽다 보니 그리되었다. 실제로는 쉽고 술술 읽히는 책이니 이 책을 선택하는데 내용이 어렵고 지루할까 봐 걱정하는 일은 없기를.

       

      나는 연필로 밑줄을 그으며 책을 읽는 습관이 있는데, 그 밑줄은 내가 잘 모르겠는 부분이거나 멋있다고 생각되는 구절이다. 이 연필 밑줄의 흔적을 따라, 인상 깊었던 부분 중 일부를 이곳에 남겨 본다.

       

      32쪽에는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저는 제 삶을 사랑합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우루술라 수녀님의 글이 있다. 이 페이지의 절반가량을, 나는 내 작은 스케줄러에 옮겨적을 생각이다. 주어진 것에 만족할 수 있게 해주는 긍정적인 삶, 바로 그러한 삶의 최고 표현이 담겨 있다. 역시나 수녀님, 이라고 하면 이렇게 생활에 감사할 줄 아는 모습이 모범적이다. 나도 우르술라 수녀님의 문장을 따라 적으면서, 감사를 표현하고, 또 그 과정 중에 다시 생활이 기뻐지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아마, 그걸 옮겨 적으며 기뻐하겠다는 나의 계획을, 34쪽에 등장하는 엠마누엘라 수녀님은, “잘하고 있어요. 그렇게 마음을 채우는 것을, 하느님께 봉헌할 수 있겠군요.”라고 말해주지 않을까?

       

      허영을 소재로 한 글 중에 작가 미르코는 허영과 자만을 판단하는 것 자체야말로 문제라는 접근을 한다. 이후로도 미르코는 이렇게 나와 정말 비슷한 입장을 많이 내곤 한다. 같은 소재에 대해 우르술라 수녀님은 제법 설교같은 말씀을 하면서도, 다음과 같은 말로, 내게 깊은 질문을 던지는 듯했다. “제가 외적인 제 껍데기에 봉사해야만 한다면, 세상에서 우리의 창조주를 배반하는 것이고, 이는 결국 저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허영심으로 외적인 것에 많은 것을 할애하게 되었을 때, 내가 잃어버리게 되는 본질은 무엇일까? 상대방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것, 내면을 강하고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 예수님의 뒤를 따라 이웃에게 봉사하는 것……. 내가 외적인 것에 몰두하다 보면, 이러한 것들에 점점 소홀해질 것 같다. 나는 여태까지 집안 빚을 갚고, 경제적 부와 사회적 명예심에서 검소함을 유지하려고 했던 것 같다. 내가 허영심을 멀리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까지 정리해본 적이 없다. 허영에 대한 두 분의 글 덕분에 이런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 책 전반에 걸쳐, 미르코는 수녀님보다 비교적 더 감상적이고, 삶의 다양한 순간을 끌어오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한다. 다소 정신이 없어 보이는 모습에서, 웃음이 나기도 하는데,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부분에서는 퍽 내 맘에 드는 문장이 있어서 내가 밑줄을 그어두었다. 그 부분은 45쪽에 있는데, 다음과 같은 말로 시작된다. “제 안의 슬픔과 두려움을 이해하고, 그것을 수용하면서, 있는 그대로 저 자신을 인정한 것이야말로 정말 커다란 성공이었습니다.” 이에 반해 우르술라 수녀님은 성공에 대해 48쪽에서 다른 차원의 이야기를 해주신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의 영혼이 성공과 실패의 표면적 격동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영적 깊은 곳의 확실한 기반이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50쪽 끝에 돔 헬더 카마라 대주교의 기도문을 소개해주신다. 성공에 지친 우리네가 읽으면 웃음이 떠오르고 따뜻한 위안이 스며드는 부분이다. 이 책을 통해 직접 기도문을 확인해보길 바란다^

       

      우정을 소재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특히 내 맘을 따뜻하게 했다. 미르코는 SNS에서 인기를 끈 문장을 알려준다. “누구도 예수님께서 삼십 대에 열두 명의 친밀한 친구를 가졌다는 기적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 내 친구들의 얼굴이 슬며시 떠오른다. 당연히 얼굴이 12명이나 떠오를 리가 없다. “난 친구가 별로 없지만, 신앙이 있어. 예수님이 내 친구야.”라고 말하고 다닌다면, 나는 더더욱 아웃사이더처럼 보일 것 같다...... 정말 그럴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입장이 옳다는 것을 바쳐줄 성경 구절을 수녀님이 알려주신다. 바로 요한복음 15:15 부분이다.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 이래서 신앙 서적을 읽는구나, 싶었다. 읽으려면 읽을 수도 있지만, 잊고 살았던 성경 구절을 신앙 서적은 이렇게 생활 속에 콕콕 박아주는구나, 싶다. 어쨌거나, 주님은 내 친구이고, 이런 생각은 당연한 것이다.

       

      사막, 또는 광야에 대한 글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부분이다. 나는 이 글에서 아주 많은 밑줄을 그었다. 내가 자란 환경, 내가 주류 이념이나 일반적인 것들에 저항하는 장소, 그것을 광야로 상징할 수 있다. 물론 신앙을 지키는 것 자체가 현대사회에서는 광야에 선 모습 같을 때가 많다. 저자 두 분이 내 곁에 있었다면, 이러한 내 입장을 완벽히 이해해줄 것이다. 그리고 이 광야에 섦으로써 갖게 되는 내적인 힘에 대해 축복해줄 것이다. 두 분이 들려주는 이야기나 인용해주는 부분이 무척 좋으니 모두 읽어보았으면. 공유하고 공감하고 싶은 맘이 크다.

       

      걱정 혹은 두려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우르술라 수녀님은 마냥 해맑게 웃는 수녀님의 모습이 아니다. 여기에는 그의 진중한 신앙고백이 담겨 있다. 위험을 무릅쓰겠다는 자세는 의지가 굳건해 보인다. 물론 그 굳건함은 두려워하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을 통해서 일 것이다.

       

      분노욕망부분을 읽으며 내내 느낀 것이 있다. 바로, 이 두 가지가 나에게 넘쳐난다는 것이다. 이 두 단어야말로 나를 대표하는 것 같다. 이는 심히 부끄럽게 여겨지지만 말이다. 나는 이 부분을 읽고 나의 분노와 욕망에 대해 살펴보게 되었다. 나는 화가 많이 난다. 세상도 맘에 안 들고, 나도 맘에 안 든다. 하고 싶은 것은 아주 많은데 못하게 하는 사람은 수두룩하다. 어떤 때는 또 돈이 내 자유를 방해한다. 나는 이를 구체화하고 하나하나 정리해 본 적이 있는가. 이를 차분하게 정리해서 제거할 것은 제거하고, 고민할 것은 주님 앞에 풀어놨어야 했다. 두 저자는 분노와 욕망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로 글을 진행한다. 덕택에 나도 죄책감과 지저분했던 생각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

       

      희망을 제목으로 한 글에서 나는 수녀님의 마리아 막달레나 이야기로부터, 깊은 묵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왜 막달레나를 간과했었을까. 이미 주님이 돌아가셨는데, 그를 잊지 않고 무덤으로 달려갔던 것은 막달레나였다. 그는 희망하고 있었고, 그 희망은 주님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았다. 막달레나 이후로 제자들이 예수님의 무덤에 갔다는 사실은 흥미롭기까지 하다. 열두 제자는 다른 남자들인데, 무덤에 먼저 간 것은 여자 막달레나였다! 나 또한 이렇게 희망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우르술라 수녀님은 이를 담대한 희망이라고 표현했다. 나도 담대해져야지, 나도 이렇게 희망해야지!

       

      유대와 공동체부분에서 작가 미르코가 교회 공동체에 섭섭해하는 부분은, 모든 성당의 신부님·수녀님과 여러 단체 소속 교우들이 꼭 읽어봤으면 한다. 그는 왜 편지함에 주보 한 번 넣어 주지 않습니까? 전 매주 받아도 좋을 텐데요.”라고 말한다. 그는 이웃을 초대하는데 더딘 교회 공동체에 대해 토로하고 있었다. 많은 이들이 전교 또는 선교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사회는 외로워하고 있고, 교회의 초대를 기다린다. , 주님이 우리를 초대했다는 것을 이미 알고는 있다. 그러나 무신론자나 유물론자를 자처하는 사람들도 속내는 무척 외롭고, 교회가 먼저 다가와 자신들을 설득해주길 기다리는 것 또한 사실이다. 우리 한국 사회의 경우, 많은 종교인의 전도 활동에 대해 학을 떼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는 방식과 수단에 대한 문제 지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많은 이들이 교회 내 공동체에 참여하고 싶으나, 그 배타성 때문에 상처를 입기도 하다. 적극적이고 참신한 방식으로 이웃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하긴 하다.

       

      251쪽에서 미르코는 하느님에 대한 감상과 영감을 아름답게 펼친다. 미르코는 나나 수녀님과는 다르게 유아세례를 받은 사람도 아니다. 그런데도 그 안에 신앙은 살아있었다. 이야말로 기적이고 신비이다. 신앙은 어떻게 사람 안에 있는가. 우리는 절대자와 어떻게 결속력을 갖게 되는가. 이는 우리 존재 자체가 그러하기 때문이라는 말로밖에는 설명을 못 하겠다. 태초에 우리는 그렇게 생겼기 때문이다. 거친 수염 풀풀 날리는 날라리 같은 미르코, 그러한 그가 고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신앙적으로 본향을 풀어낸다.

       

      더 남기고 싶은 글은 많으나, 그것은 독자분들의 몫으로 남기겠다. 참고로 나는 이 책을 생활성서사로부터 무료로 받아 글을 올리게 됨을 남긴다. 좋은 글을 옮겨 주신 허석훈 신부님께 무척 감사하다. 그리고. 생활성서사 박수연 선생님께도 특별히 감사하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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