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김대건 신부님을 본받고 그의 생애를 묵상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언뜻 보면 괴로움과 고난의 연속이지만 사실 필요한 것은 오직 한 가지뿐이다. 하느님을 향한 사랑. 김대건 신부님은 어린 시절부터 순교할 때까지 오로지 하느님을 향한 믿음(사랑)만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 사제로서의 삶을 살았다.
책에는 김대건 신부님의 삶과 예수님의 삶을 동시에 묵상할 수 있도록 성경 말씀이 함께 실려 있다. 예수님의 삶이 신부님의 삶과 어느 정도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작고 가벼워 보이지만 내용에는 뒤처지거나 축소되는 부분이 전혀 없다. 『성 김대건 바로 알기』를 읽는 도중에, 혹은 읽고 나서 읽기를 권한다.
김대건 신부님은 하느님과 성모님 바라기였다. 천주교를 향한 박해에 못 이겨 배교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신부님은 오롯이 자신을 산 제물로 내놓았다. 문초를 당할 적에도 하느님이 없다고 여겨질 만큼 괴롭고 아팠지만 절대 신음소리조차 내지 않았다고 한다. 옥에 갇히면서도 교리를 가르치고 성사를 집전할 만큼 하느님과 성모님을 향한 심지가 굳은 성인이었다.
김대건 신부님의 독실한 신앙에 견주었을 때 나의 신앙은 너무나 작고 초라하다. 세례를 받은 지 1년밖에 안 지났음에도 신앙에 의무감을 느껴 괴로워하고 불안할 때 하느님께 의탁하지 못한다. 이런 신앙은 환난이나 핍박이 찾아오면 금세 사라진다. 신앙생활은 하느님을 향한 감사함으로 기쁘게 해야 한다. 김대건 신부님과 나의 신앙심은 종이 한 장 차이이다. 사랑과 믿음의 여부이다.
김대건 신부님의 삶은 나의 부끄러운 신앙심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한다. 나는 천주교인이라 자신할 수 있는가. 나는 얼마나 기쁘게 신앙생활을 했던가. 나는 하느님께 온전히 나의 삶을 드렸는가. 나는 하느님을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는가. 나는 하루하루를 선물로 여기며 살고 있는가.
개인적으로 힘들 때 읽으면 좋다고 하는 신앙서적들을 읽어봐도 별 도움이 안 됐다. 그런데 『성 김대건 바로 알기』와 『성 김대건 바로 살기』를 읽고 나서 스스로가 많이 창피했다. 앞으로도 신앙생활을 하면서 외롭고 힘들 때 두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봐야겠다고 생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