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작은 소암이 있습니다.  한 평범한(결코 평범할 수 없었지만)  사제의 삶을 그리고자 한 점,   제주 4.3 항쟁을 다룬  <백록담 연가>와 같은 맥락에서 민족의 정체성을 더듬거리는  거창하지만 절실한 주제에 천착해 보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주님의 마음으로  자신의 팔 다리를 주님의 팔 다리로  속속들이 주님만의 수족이 되어 살고자 하는  바오로 신부님이 어느만큼 형상화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반쯤은 소설이고, 반쯤은 바오로 신부님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