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를 한층 깊게 이해하고픈 이들, 특히 성서의 말씀을 살고 전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도서. 국제 항구 도시로 번영했던 고린토는 온갖 민족이 공존했고, 온갖 사상의 전시장이었으며, 여러 종교가 매력을 발휘하는 종교의 중심지였다. 고린토 교회 공동체 역시 이렇게 복잡한 고린토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했다. 따라서 활기와 열성이 넘쳤던 반면에 주변 환경에 따라 타락할 위험도 상당히 컸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물질만능주의, 빈부의 격차, 다종교의 사회, 윤리적 가치관의 붕괴 등 지금 우리의 모습과 고린토 교회의 상황이 그리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다. 당시 고린토 교회가 직면했던 갈등과 분열, 내부 문제들은 바로 우리 교회가 겪고 있는 현실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고린토서에서 무엇을 읽어야 하는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편지는 고린토 교회 공동체가 근본적으로 지닐 수밖에 없었던 상황 안에서, 즉 이교 문화 속에 들어간 그리스도교 신앙이 어떠한 문제들에 봉착하였으며, 바울로 사도는 그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였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이러한 고린토 1서의 편집과 구성 등 서간문의 입문과 함께, 본문의 구절구절을 자세히 풀이한다. 이 서간문이 단순히 구체적인 문제, 구체적인 상황에 어쩌다 적용될 수 있는 행동강령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바울로 사도의 신학을 서간문 전체에 담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마디로 이 책은 사목자이면서 위대한 신학자인 바울로 사도가 복음에 대해 근본적으로 성찰한 내용과 그 중요성을 자세히 알려준다. 저자는 이제까지의 학자들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간결하면서도 정확하게 핵심을 잘 정리하고 있으며, 이 책을 옮긴 백운철 신부 역시 성서학자로서 정확한 우리말로 간결하게 옮겨 독자의 이해를 높이고 있다. 성서 각 권에 대한 자세한 주석서가 드문 한국 가톨릭 현실과 다양성 안에서 흔들리는 교회의 모습 안에서 이 책은 바울로 사도의 가르침을 이해하고 올바른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는 데에 대해 분명한 빛을 준다. 성서를 공부하는 성서가족은 물론 그리스도인들에게 널리 권하고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