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프란치스코와 성녀 글라라와 함께 성 다미아노 십자가 앞에서 바치는 기도와 회개의 여정"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프란치스코에게 길을 제시해 주고, 삶의 메시지를 전해준 "성 다미아노 성당의 십자가"에 관한 책이다. "성 다미아노 성당"에 모셔져 있어서 "성 다미아노의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이 십자가는 "영광의 그리스도"로서 12세기 말까지 많이 보급되었던 후기 로마네스크 예술의 전형적인 주제였다. 이 십자가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분이 아니라 영광스럽게 살아계시는 구세주이시며, 권위있는 왕으로 장엄하게 서 계신다. 우리는 이 십자가 이콘에서 또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된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삶의 중심이듯이 이 이콘에서도 그분은 중심에 서 계신다.
1부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성프란치스코와 성 다미아노 성당의 십자가에 대한 간략한 안래를 실었다. 우리는 그 안에서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프란치스코와 글라라의 음성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2부는 다미아노 십자가 곳곳에 숨겨진 작가의 의도를 각 부분에 따라 확대된 이미지와 해설을 싣고, 메시지에 따른 기도의 여정을 안내하고 있다. 3부는 주제별로 공동체가 함께 관상 기도할 수 있도록 초대했다. 부록으로 관상기도에 대한 안내를 간략하게 싣고, 또 별지로도 처리하여 간편하게 사용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현대인들은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찾지만 정작 영혼은 공허하기 일쑤이다. 그래서 영혼의 충만감을 주는 "관상기도"에 대한 영적 갈망이 커져가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영적 갈증을 채워주는 샘물이 될 것이다. 이 샘물 안에서 그 옛날 성프란치스코처럼 성 다미아노 성당의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고, 그분의 음성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희미해졌던 그분을 다시금 우리의 영혼 안에 아로새길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어좌에서 동정녀의 태중으로 오신 때와 같이 매일 당신 자신을 낮추십니다(권고 1,16). 우리를 위하여 당신을 낮추어 온전히 내어주시는 그 사랑에 우리도 우리의 것을 남겨두지 않게 하소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매일의 고통을 당신께 돌려드림으로써 당신 영광의 왕좌에 함께 하게 하소서"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