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사랑이기에 더욱 애틋하고 아름답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기에 말입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뜻과 의지만으로 살아가던 한 사람이 절대자에게 자신을 온전히 내어 맡기며 신앙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사건이야말로 가장 크고 아름다운 기적이 아닐까요?
사오 십대, 삶의 연륜으로나 사회적 위치로나 탄탄히 자리매김하였으며, 인생을 알 만큼 아는 나이에 가톨릭 신앙을 갖게 된 이들!
그들이 입교를 결행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뒤늦은 선택이기에 더욱 값지고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이 책 『뒤늦게 만나 사랑하다』는 문단에서 혹은 화단에서 내로라하는 중견 작가 8인이 들려주는 가톨릭 입문기입니다.
삶의 어려운 고비마다 자신을 떠받치고 있다고 느꼈던 어떤 기운이 바로 하느님이심을 깨달으며 아이처럼 눈물을 펑펑 쏟아내고, 이런저런 이유를 들며 꽁무니 빼기를 26년만에 드디어 하느님 품에 골인하게 되며, 예비 신자 교리 3수생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후에야 치른 세례식에 이르기까지…….
입교의 이유와 배경은 각기 다르지만 늦깎이 신자로 새로 나기까지 그들의 이야기는 어느새 눈시울을 젖게 하고 때론 따뜻한 웃음을 자아내며 읽은 이들의 가슴을 촉촉하게 적십니다.
나아가 책을 덮을 즈음이면 신앙인으로서 자신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고, 우리 삶 구석구석에 배어 있는 그분의 사랑을 새로이 느끼게 합니다.
추천해 드립니다 : 입교권면 하실 분, 예비자 교리 받으시는 분 일반 교우
추천의 말
공선옥_ 눈물로 지은 집
박완서_ 나는 왜 가톨릭을 믿게 되었나
박재동_ 하느님과 나
신달자_ 오! 주님이라고 나는 불렀다
오정희_ 평화를 빕니다
전옥주_ 고마워요, 분도 씨
최인호_ 어머니가 가르쳐 준 노래
한수산_ 이제와 우리 죽을 때에
박완서 등 작가 8명 성당으로 간 까닭은
서화동 기자 | 2007-08-19 | [한국경제]
"세례를 받은 날 밤,날씨는 추웠지만 내 눈물은 나를 따스하게 감싸주었다. 따스한 눈물이 나를 감싸고 내 아이들을 감싸고 내 집을 감싸고 세상을 다 감싸는 것만 같았다. 나는 드디어 하느님의 집으로 들어온 것만 같았다. 하느님의 집은 눈물로 지은 집이었다."
작가 공선옥씨(44)는 2004년 성탄 전야에 춘천 죽림동성당에서 세례를 받던 때를 이렇게 기억한다. 스물셋에 결혼해 이십대에 이혼녀가 된 공씨는 인생에서 겪을 어려움을 그때 웬만큼 다 겪었다. 이십대 이혼녀에게 남은 거라곤 아이 둘과 가난뿐. 공씨는 그러나 가난 속에서 키운 아이들 덕분에 가톨릭과 인연을 맺게 된다.
서울 구로동 봉제공장에 다닐 땐 돌도 지나지 않은 둘째아이를 맡아줬던 요셉아가방의 카타리나 수녀를 만났고,작가가 돼 광주에서 살던 어느 성탄절엔 아이들과 함께 성당을 찾았다. 학교문제로 속을 썩이던 둘째가 "이제 은혜 갚는 딸이 되겠다"는 편지를 보내왔을 땐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펑펑 쏟으며 "하느님,감사합니다"가 흘러나왔다. 공씨는 "나는 눈물의 힘을 믿는다"면서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했던 '어떤 기운'의 정체는 바로 '하느님의 뜻'이었다"고 설명한다.
공씨를 비롯해 박완서,박재동,신달자,오정희,전옥주,최인호,한수산씨 등 작가 8명의 가톨릭 입문기를 담은 책 '뒤늦게 만나 사랑하다'(생활성서)가 출간됐다. 박완서씨는 '나는 왜 가톨릭을 믿게 되었나'라는 글에서 장의사의 장삿속에 휘둘린 채 시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뒤 가톨릭신자가 됐다고 밝혔다. 천주교 영결미사는 부자든 가난하든 관계없이 고인이 이 세상을 살아냈다는 데 대한 극진한 대접을 하기 때문이다. 박씨는 "죽을 때 우아하게 죽고 싶어서,행복할 때 감사하고,불행할 때 기도하고 싶어서,자신의 존재가 불안하게 흔들릴 때 의지하고 싶어서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신달자씨는 30년 전 남편이 병원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맬 때 처음으로 들어간 혜화동성당에서 눈물로 통곡했다. 그리고 며칠 뒤 남편은 기적처럼 눈을 떴고 신씨는 "오 주님!"을 외쳤다. 신씨는 "몸을 가누지 못하는 그 남자를 내가 업고 있었고,나는 주님 등에 업혀 있었다"고 했다. 성당에 다닌 지 26년 만에 세례를 받은 전옥주씨,미사 구경도 못해 본 채 혼인성사를 치른 뒤 고난 가득한 예비신자 '3수(修)'를 거쳐 성당이 아니라 백두산 천지가 내려다보이는 모래언덕에서 세례를 받은 한수산씨 등 늦깎이 신자들의 신앙 입문기가 감동을 준다.
<가톨릭 신문 2007. 8. 26> 한국 최고 작가 8명의 늦깎이 가톨릭 입문기
“신앙은 가장 값지고 소중한 선물”
“매달려 기도하고 싶을 때 주님 찾아”
가톨릭 신자되기까지 사연들… 감동 판매 수익금 교도소, 공소 위해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