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참깨 털듯 털면 ‘오소소~’ 하고 쏟아질 그리움들이 있다. 그리고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잊히지 않고 마음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옛 기억들이 있다. 돌아보면 그렇게 특별할 것도 없는, 오히려 맑았던 날보다 궂은 날이 더 많았던 것 같은 빛 바랜 이야기들. 그런데 그 속에도 행복의 흔적이, 사랑의 향기가 배어 있었음을 한참 지나고서야 보게 되고 깨닫게 되는 일이 있다. 아마도 그건 추억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 아닐까 싶다. 밤이면 꼭 오빠나 동생 손을 잡고 가야 했던 변소 길, 겨울 밥상에서 어머니가 배급 주듯 나눠 주던 김 한 장, 하얀 쌀밥 한 그릇을 먹어 보는 게 소원이었던 때의 이야기. 모든 것이 궁핍하고 불편했지만 보이지 않는 그 어떤 손길이 지켜 주고 있었던 것 같은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 『둘째 오빠』는 그때 그 시절 가족들의 이야기가 가슴 뭉클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그려지고 있는 책이다. 한 사람의 이야기인데도 우리 모두의 이야기인 듯 공감하게 되는 이 책 『둘째 오빠』는, 독자들의 가슴에 가만히 어제를 떠올리게 하고, 이젠 들을 수 없게 된 사람들의 음성을 듣게 한다. 그리고 책을 덮을 즈음엔 이렇게 고백하게 될 것이다. 그 모든 일들을 가족이 있어 견딜 수 있었다고, 가족이 있어 따뜻한 추억으로 돌아볼 수 있다고. 그리고 힘겨울수록 더 가까이 내 곁을 지키고 있는 가족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말하게 되리라. “가족이 있어 오늘 나는 다시 일어섭니다!”
눈 오는 밤에 20
만화책 23
그때 그 음식 25
연 날리기 29
별명 32
안경 35
울컥, 보고픈 얼굴들 37
성묘길 40
희망 바람 46
옛이야기 들으며 49
동백 아가씨 52
아버지 54
언니가 아닌 누님 56
고통의 신비 58
모자의 고백 60
슬픈 훈장 62
희망의 씨 64
지극 정성 67
첫사랑 71
가르침 74
귀신 77
인생의 운 80
가을에 87
사랑 장가가는 내 동생 93
여행 96
보리밥 101
종이배 104
성체 107
어른 110
사연 114
이별 117
어린이 세계 120
은혜 123
선생님 126
나이롱 극장 129
어머니의 손 133
사랑 135
행복 기다림 140
기도 142
엄마, 미안해 144
집 구경 148
어머니가 싫을 때 151
애증 153
내 이름, 인숙이 157
소원 159
다리 밑에서 주워 왔지? 161
제사 165
자식도 여러 모습 168
상처 172
달리아 꽃 178
가족 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