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고 싶은 명작> 시리즈 네 번째 책.
이 책은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이 397-400년 사이에 저술한 것으로 모두 13권으로 구성되었고, 1-10권까지는 어린 시절부터 성인의 회심 여정, 어머니의 죽음과 주교가 되고 나서 하느님을 인식하기까지를 다룬다. 11권은 성경 말씀을 파고들어 하느님을 만나려는 갈망으로 시간의 본질에 대해 고찰하며, 12-13권은 창세기 1장 1-3절을 토대로 창조에 대해 사색한다.
젊은 시절 방탕한 죄악의 생활을 참회하고 하느님의 자비하신 은총에 감사하는 저자의 내적 고백서인 동시에 ‘님 그림’의 서사시이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자신이 체험한 진리와 사랑에의 인생편력을 하느님과의 대화형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은 잘못에 대한 참회를 통해 의롭고 좋으신 하느님과 진정한 나 자신의 모습과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독자들에게 님 기림의 찬가
제13권 창세기 1장 2절과 3절의 상징적 풀이
글쓴이 아우구스티누스
북아프리카 타가스테에서 태어났다(354년). 어머니 모니카는 독실한 그리스도인이었으나, ‘지혜에 대한 사랑’(철학)에 매료된(373년) 청년 아우구스티누스는 진리를 찾아 끊임없이 방황하는 삶을 살았다. 한때 마니교와 회의주의에 빠지기도 했던 그는 밀라노의 수사학 교수로 임명되면서 출셋길에 올랐다(384년). 밀라노에서 접한 신플라톤 철학, 암브로시우스 주교의 설교, 수도생활에 관한 증언 등을 통해 그리스도교에 눈을 뜨기 시작했으나, 머리로 이해한 그리스도교 진리를 아직 믿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채 엉거주춤 망설이며 살아가다가, 마침내 바오로 서간을 ‘집어서 읽으면서’(Tolle! Lege!) 회심하였고(386년), 행복한 눈물 속에 세례를 받았다(387년). 교수직과 재산을 미련 없이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가 소박한 수행의 삶을 엮어 가던 그는 뜻하지 않게 히포 교구의 사제(391년)와 주교(395년)로 서품되었고, 40년 가까이 사목자요 수도승으로 하느님과 교회를 섬기다가 석 달 남짓한 투병 끝에 일흔여섯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430년). 『고백록』Confessiones을 비롯한 수많은 저술(책, 서간, 설교)과 극적이고 치열한 삶은 그리스도교 철학과 신학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교부들 가운데 우뚝 솟은 큰 산인 아우구스티누스는, 그리스 철학 체계 속에 그리스도교 진리를 깔끔하게 정리해 냄으로써 ‘서양의 스승’이라고도 불린다.
옮긴이 최민순
1912년 전북 진안에서 태어나 1935년 사제품을 받았고, 1975년 선종했다. 신학생 시절부터 문재文才에 뛰어났으며, 가톨릭 내 잡지와 신문에 글을 기고하면서 언론을 통한 선교에 힘썼다. 가톨릭공용어위원회 위원, 가톨릭대학 신학부 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주의 기도’, ‘대영광송’ 등의 기도문 번역과 여러 편의 성가 노랫말을 짓기도 했다. 사제 생활 중 20여 년을 신학교에서 후배를 양성한 영성신학자로서, 글과 시, 영성 강론을 통하여 한국교회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지은 책에 수필집 「생명의 곡」과 시집 「님」 · 「밤」 등이 있고, 옮긴 책에 「고백록」 · 「완덕의 길」 · 「영혼의 성」 · 「가르멜의 산길」 · 「어둔 밤」 외 다수가 있다. 1974년 로마 가르멜회 총본부로부터 명예 회원 표창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