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축소가 가능합니다.

닫기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말 중에 대표적인 것으로,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Imago Dei)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내면 속에 하느님의 모습을 담고 있기에, 하나의 인격체로서 온전히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미로 자주 쓰이곤 한다. 그런데 이를 삼위일체론적으로 해석한 책이 나왔다. 인천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부학 교수를 역임한 정승인 신부가 쓴 『초월, 흔적을 통해 바라보다』라는 책이 그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하느님의 모상’이라는 표현은 하느님을 향한 인간의 가능성과 한계를 보여줌으로써, 창조주와 피조물이라는 ‘관계’를 명확히 해주고 있다고 한다. 즉 초월적 존재로서의 하느님은 어떤 분이신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그 해답의 실마리가 된다는 것이다. 이를 따라 저자는 여러 훌륭한 교부들, 특히 아우구스티누스의 삼위일체론을 통해 하느님 탐구의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결론에서 언급한 ‘총체적 그리스도’ 사상에서 구원이란 하느님과의 관계성을 완성하는 것이며, 이때 모든 사람은 완전한 인간이면서 동시에 ‘신적’인 존재로서 하느님의 영원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는 대목은 눈여겨볼 만하다.
신학은 초월에 대해 논리적으로 상상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책에는 주제의 특성상 철학과 신학 용어가 많이 사용되어 다소 어려워 보일 수 있겠지만, 매끄럽고 평이한 문장으로 독자가 읽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과 인간에 대한 신학적 탐구 과정에 대해 관심이 있는 신자라면 꼭 읽어보길 권하며, 멀게만 느껴졌던 신학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들어가는 말


1. 삼위일체론의 시작
2. 오리게네스:의식 현상학을 통한 삼위일체론
3. 본성과 위격
4. 아우구스티누스
5. 삼위일체론의 확장: 총체적 그리스도(Totus Christus), 온 우주의 완성으로서의 삼위일체(에페 1,10; 창세 1,26)

나가는 말 

참고 문헌


글쓴이 정승익

1995년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1998년 로마 우르바노 대학(Pontificia Università Urbaniana)에서 교의신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사제로 수품되었다. 2005년 로마 아우구스티니아눔(Institutum Patristicum Augustinianum)에서 아우구스티누스의 삼위일체론 연구로 교부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06~2022년 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로 재직했고 현재 본당에서 사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