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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ENES
Contra Celsum


『켈수스 반박』은 오리게네스의 만년의 저작 중 하나로서, 그 이전 저작인 『원리론』 같은 작품보다 여러 가지 점에서 더 원숙하고 균형 잡힌 판단이 엿보인다. 초기 그리스도교 전체에서 가장 완벽하고 힘 있는 호교서인 이 작품은 다루는 주제의 풍부함과 복잡함을 고려하면 오리게네스의 사상을 밝히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출전이며, 또한 그의 방대한 저작 중 그리스어 원문이 온전히 보존되어 있는 유일한 책이다. 


본 총서에 대하여

이 총서는 문화체육관광부 국고보조금 지원을 받는 『고대 그리스도교 문헌 총서 번역 사업』의 결과물이며 보조사업자이며 저작권자인 사단법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로부터 추가 출판과 판매를 승인받았다.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으로 충실하게 번역된 권위 있는 현대어 교부 문헌들을 골라 아름답고 적확한 우리말로 옮겨졌다. 교회의 발원지와 맞닿아 있는 이 책들은 성경뿐 아니라 ‘거룩한 전통’(聖傳)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교부 문헌은 가톨릭과 정교회와 개신교가 함께 보존하고 가꾸어야 할 그리스도교 공동 유산이기에, 원천으로 돌아가기 위한 이 노력이 영적 일치 운동에 꾸준히 이바지하리라 믿는다.


초기 그리스도교 전체에서

가장 완벽하고 힘 있는 호교서!


『켈수스 반박』에 대하여

사실 교회사에서 오리게네스는 본격적인 호교가로 분류되지 않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한, 오리게네스의 수많은 저작 가운데 호교론적이고 논쟁적인 성격의 작품은 『켈수스 반박』이 유일하다. 그렇지만 『켈수스 반박』은 그의 가장 중요한 저작에 속할 뿐 아니라, 초기 교회의 모든 호교론적 문헌 중에서도 이론의 여지가 없는 정점이다. 이 논쟁서 집필에 들어갔을 때 오리게네스는 창작력의 절정에 있었고, 또 지극히 다방면에 걸친 풍부한 지식을 지니고 있었다. 이로써 그는 그리스어로 쓰인 가장 방대한 호교서 — 서방에서 견줄 만한 짝을 찾는다면, 유일하게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론』을 들 수 있다 —, 초기 그리스도교 전체에서 가장 완벽하고 힘 있는 호교서로 불리는 작품을 만들어 내었다.


『켈수스 반박』은 오리게네스의 만년작 중 하나로서, 여러 지점에서 그 이전 저작인 『원리론』 같은 작품보다 더 원숙하고 균형 잡힌 판단이 엿보인다. 그는 이전의 여러 견해를 수정하거나 보완했는데, 이 작품이 아우구스티누스의 『재론고』와 비교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켈수스 반박』은 오리게네스의 대작들 가운데 그리스어 원문이 온전히 보존되어 있는 유일한 책으로, 원문에 근거하여 이 신학자의 입장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더불어 『켈수스 반박』은 다루는 주제의 풍부함과 복잡함을 고려하면 오리게네스의 사상을 밝히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출전이기도 하다. 오리게네스는 그리스도교가 자신의 이론 및 실천과 함께 객관적 검증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는데, 바로 이 영역에서 그리스도교 신앙의 우월성이 드러난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책속에서]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켈수스의 비난을 반박하는 책의 제6권을 시작합니다. 존경하는 암브로시우스여, 우리의 주요 관심사는, 어떤 사람들이 생각하는 바와는 달리, 철학에서 빌려 온 그의 언명들을 논박하는 것이 아닙니다. 켈수스는 수많은 대목에서 특히 플라톤을 비롯한 철학자들의 말을 내세워, 이지적 인간도 설복시킬 수 있는 성경의 언명들과 대비시킵니다. 그러면서 “이런 사상들은 그리스인들이, 교만함 없이 또 신이나 신의 아들의 통지라는 주장 따위도 내세우지 않고, 더 훌륭하게 표현했다”라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해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진리의 가르침을 전하는 이들의 소임이 최대한 많은 인간에게 유익함을 가져다주고, 또한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가능한 한 모든 사람을 — 지혜로운 이든, 어리석은 이든, 또 그리스인이든 비그리스인이든, 그 누구든 모두 — 그리스도교로 인도하는 것이라면(로마 1,14 참조), 그리고 아주 무례하고 우악스러운 사람들까지도 회심시킬 수 있어서, 우리 그리스도인 백성이 아주 풍성해지려면, 그리스도교의 교사들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모든 이의 귀를 사로잡을 수 있는 언어 표현 방식에 마음을 써야 한다는 것은 자명합니다(13-4쪽).


켈수스가 어떻게 하느님에 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그 신이 자기 아들을 악한 인간들에게 파견하면서, 그들이 그에게 악행을 저지르고 또 처벌하리라는 것을 몰랐다”라고 말할 수 있는지 나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의도적으로 우리의 가르침을 잊어버린 체하는 것으로 보이거니와, 이 가르침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겪으셔야만 했던 모든 고난은 예언자들이 하느님의 영 안에서 미리 보았고 또 예고했던 것입니다(루카 24,26-27 참조). 이 가르침과 “그 신은 자기 아들을 악한 인간들에게 보내면서, 그들이 그에게 악행을 저지르고 또 처벌하리라는 것을 몰랐다”라는 켈수스의 주장은 양립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켈수스는 또 즉시 “그리스도인들이 자신들을 변호하기 위해, 그런 일이 오래전에 예고되었다고 꾸며 대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말합니다(135쪽).


켈수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이 어떤 변명거리를 찾아내는지 살펴보자. (유대인들의 신과) 다른 신을 내세우는 자들은 변명거리를 전혀 찾아내지 못한다. 그러나 동일한 신을 공경하는 이들은 물론 저 영리한 말을 노상 반복하니, ‘그 일들은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증거는 ‘그 일들이 이미 오래전에 예언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우리는 이렇게 응수하겠습니다. 켈수스가 바로 앞에서 예수님과 그리스도인들에 관해 언급한 내용은 근거가 매우 빈약해서, 다른 신을 내세우고 또 그래서 무도하게 처신하는 자들조차도 켈수스의 말에 맞서 아주 쉽게 반론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믿음이) 약한 이들에게 그릇된 가르침을 인지하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 부절적하지만은 않다면, 우리 자신이 “다른 신을 내세우는 자들”은 켈수스의 언설에 맞서 스스로를 변호할 수 있는 논거들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그의 주장이 거짓임을 입증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단지 예언자들과 관련해서만 우리 자신을 변호하고, 또 그로써 우리가 앞에서 상술했던 것을 보충하고자 합니다(120쪽).




‘그리스도교 신앙 원천’을 내면서


켈수스 반박(제6-8권)

제6권

제7권

제8권


주제어 색인

성경 색인


글쓴이 오리게네스(Origenes)

니케아 공의회 이전 시대의 가장 위대한 신학자로 손꼽히는 오리게네스는 185년경 알렉산드리아에서 유복한 그리스도교 가정의 일곱 남매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철저히 금욕적인 신앙을 견지하고 성경과 교육에 몰두했으며 막대한 분량의 책을 저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저작으로 『원리론』을 비롯해 『켈수스 반박』, 『육중역본(헥사플라)』 등이 있다. 무엇보다도 『켈수스 반박』은 오리게네스의 만년의 저작 중 하나로서, 그 이전 저작인 『원리론』 같은 작품보다 여러 가지 점에서 더 원숙하고 균형 잡힌 판단이 엿보인다. 초기 그리스도교 전체에서 가장 완벽하고 힘 있는 호교서인 이 작품은 다루는 주제의 풍부함과 복잡함을 고려하면 오리게네스의 사상을 밝히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출전이며, 또한 그의 방대한 저작 중 그리스어 원문이 온전히 보존되어 있는 유일한 책이다.


역주 이종한

고려대학교 사회학과와 서강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 신학부에서 수학했다. 『경향잡지』 기자와 서강대학교・성심여자대학교 강사를 역임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제16회 한국가톨릭학술상 번역상을 수상했다. 분도출판사에서 펴낸 역서로는 카알 바르트의 『볼프강 아마데우스』, 메다르트 켈의 『교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한스 큉의 『믿나이다』, 『그리스도교』, 『그리스도교 여성사』(공역), 『나는 무엇을 믿는가』, 라이문트 슈봐거의 『사냥꾼의 올가미에서 벗어나』, 클라우스 샤츠의 『보편 공의회사』, 요아힘 그닐카의 『바울로』, 안셀름 그륀의 『사도 바오로와 그리스도 체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