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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서 생명으로, 십자가를 통하여 빛으로

이 책은 사순 시기와 부활 시기에 관한 영적 안내서로,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하여 사순 시기 전반의 의미를 다루고,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성유 축성 미사, 그리고 성목요일 주님 만찬 미사부터 주님 부활 대축일에 이르는 파스카 성삼일, 부활 팔일 축제와 부활 주간들, 주님 승천 대축일, 성령 강림 대축일에 이어지는 긴 여정에 우리를 동반한다. 각 장은 다시 네다섯 개의 소주제로 세분되어 전개된다.


각 전례 시기의 주제 및 의식儀式과 관련된 교리적 내용을 전례적, 성경적, 신학적, 영성적 바탕 위에서 폭넓게 조명하고 심도 있게 다루고 있으며, 사순 시기와 부활 시기의 의미에 깊이 머물도록 안내한다. 우리가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이 책을 토대로 사순 시기를 더 의식적으로 보내고,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인 부활의 참된 의미를 더 깊이 새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은 날마다의 짧은 묵상으로 구성된 기존의 사순 길잡이 책과 차별화하여, 사순과 부활 시기 동안 충분히 머물러 풍부한 영성적 의미를 묵상하도록 이끌어 준다.

[책속에서]
사순 시기는 ‘십자가를 통하여 빛에 이르는per crucem ad lucem’ 여정이다. 이 시기는 동시에 그리스도교 신앙 자체가 하나의 ‘길’임을 상기시킨다. … 그리스도교는 원래 ‘길’로 표현되었고, ‘길’이신 그리스도를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은 “새로운 길을 따르는 이들”(사도 9,2)로 불렸다. 이 길은 부활 곧 영원한 생명의 축제로 우리를 이끈다.
_10쪽

성경은 인간이 하느님께 나아가 제물을 바치는 것으로 그분과 화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먼저 우리에게 다가오시어 화해를 선사하신다고 전한다. 화해는 하느님이 이끄시는 것이며, 모든 사람과 우주 전체에 주시는 선물이다.
_21쪽

이날 거행되는 전례에서 재는 죽음의 표지일 뿐 아니라 무엇보다 생명의 표지이기도 하다. 이 전례는 인간이 먼지임에도 하느님께는 귀한 존재임을 우리에게 알려주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인간을 창조하셨고 영원한 생명을 주기로 결정하셨다.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 나약함과 유한함이라는 운명을 나누기 바라셨고 십자가의 잔혹한 죽음을 부활로 나아가는 길인 사랑의 행위로 바꾸어 놓으셨다.
_26-27쪽

예수님은 인간이 겪는 무력함과 고통과 죽음, 그 낮은 곳으로 내려가는 길 외에 다른 길은 알지 못하신다. 예수님은 이 길을 택하신다. 그 길이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는 영원한 길이기 때문이다.
_67쪽

그리스도인들은 성주간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전례적으로 따라 걸으면서, 그리스도께서 우리가 가는 길에 동행하신다는 믿음을 확고히 하도록 초대받는다. 또한 성주간 전례를 통해 걷는 길을 일상에서도 자신의 길로 만들고 그 길을 굳건히 가라는 요청을 받는다.
_75쪽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당신의 성찬례를 거행하셨듯이, 우리의 삶 전체도 성찬 전례 때 바치는 감사기도가 되어야 한다. 곧 우리가 살아있는 성체로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내어줄 수 있게 되어야 한다.
_108쪽

예수님은 자신을 가장 낮추시고 바닥까지 내려간 그곳에서 하늘로 올라가셨다. 자신을 낮출 수 있고 또 그럴 준비가 되어있는 겸손한 이에게만 위로 올라가는 가벼움이 선사되기 때문이다. 이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위로가 된다. 우리가 겪는 고통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고 끝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지상에서 겪는 낙담과 절망의 장소는 온갖 억눌린 것이 똑바로 세워지고 위로 향하는 장소로 바뀔 것이다.
_208-209쪽

여는 글   


1 재의 수요일 _사순 시기의 서곡

2 사순 시기의 의미 _은총의 시기인 사십 일

3 유혹의 광야에 있는 그리스도인 _사순 시기의 극적 긴장감

4 주님 수난 성지 주일 _삶의 갈림길

5 성유 축성 미사 _대사제 그리스도의 성사적 약국

6 주님 만찬 성목요일 _예수님의 최후 만찬이 지닌 깊은 의미

7 주님 수난 성금요일 _“보라, 십자 나무!”

8 성토요일의 어둠과 밝음 _무덤의 고요와 구원의 서곡

9 파스카 성야의 신비 _희망의 빛, 믿음의 물, 사랑의 피

10 주님 부활 대축일의 기쁜 소식 _미래를 열어주는 부활 신앙

11 부활 팔일 축제의 묵상 _부활하신 그리스도와의 만남

12 부활,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 _50일간 지속되는 부활 시기의 메시지

13 주님 승천 대축일의 위로 _작별과 새로운 출발

14 성령 강림 대축일 _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살기


옮긴이의 말

미주


글쓴이 쿠르트 코흐 Kurt Koch 

1950년 스위스 루체른주에서 태어났으며, 1982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뮌헨대학교와 루체른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1987년 신학박사 학위 취득 후 루체른대학교 교의신학 및 전례학 교수로 재직했다. 1996년부터 2010년까지 바젤 교구장 주교로 재임했으며, 2010년 11월 추기경으로 임명되었다. 같은 해인 2010년 7월부터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 의장으로, 2022년 교황청 기구 직제개편 이후 그리스도인일치촉진부 장관으로 재임하고 있다. 집필 활동도 활발하여 Gottes Freude und Freude an Gott(하느님의 기쁨과 하느님에 대한 기쁨), Priesterrum Christi und priesterlicher Dienst(그리스도의 사제직과 사제의 사목 활동), Bund zwischen Liebe und Vernunft(사랑과 이성의 긴밀한 관계), Nach der Glaubensspaltung(종파 분열 이후) 등을 비롯해 60여 권의 책을 펴냈다.


옮긴이 황미하

충남대학교 독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독일 레겐스부르크대학교에서 가톨릭 신학을 전공하고 디플롬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전 성모여고에서 독일어를 가르쳤으며,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말씀과 글을 통한 선교에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새로운 시작, 부활이 왔다!」 · 「신앙 편지 50통」 · 「안녕! 가톨릭」 · 「탐욕」 · 「내 안의 휴식처」 · 「일상을 새롭게 바꾸려면」 · 「리추얼, 하루의 리듬」 외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