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들을 위해 해마다 책을 펴내는 추기경! 바쁜 사목 중에도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매년 한 권 이상의 책을 펴내 온 정진석 추기경이 이번에도 자신의 영명축일(12월 6일, 성 니콜라오)을 기해 <햇빛 쏟아지는 언덕에서>를 펴냈다. 그동안 주로 성경의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면, 이번 책에서는 만고불변의 진리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알기 쉽게 정리하여 들려주고 있다. 내가 아는 것이 진리일까? 자연의 질서와 그 아름다움을 관찰해 보면, 저절로 그렇게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는 어떤 초월적 존재가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인간을 깊이 고찰해 보면,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본질적으로 다른 차원의 능력과 영혼을 지닌 존재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기본적인 진리를 바탕으로 우리가 삶의 목적과 가치를 어디에 두고 사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은 달라진다. 하지만 우리는 진리에 대해 항상 갈증을 느끼면서도 이 중요한 문제를 마주 대하지 못하고 바쁘게만 살아간다.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진리들, 알듯 하면서도 명확하지 않아 답답하게 여기던 진리들에 대해 이 책은 명료하게 밝혀 준다. 진리에 대한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 주는 책! 하느님의 존재와 인간에 대한 고찰을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쓴 <우주를 알면 하느님이 보인다>와는 달리 이 책에서는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나 사물, 현 시대상에 대한 저자의 예리한 통찰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진리가 무엇이며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인지 차근차근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준다. 이 책은 하느님 존재에 대한 문제를 시작으로 인간 존재에 대해 진지하게 모색하고 있다. 공동 운명체로서 살아가야 하는 인간, 사회적 존재인 우리에게 필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현 시대적 상황과 문제점들을 짚어가면서 풀어낸다. 그리고 기초 공동체인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생명의 소중함과 부부의 관계,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안들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일깨우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들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노년의 삶과 죽음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일러 줌으로써 모든 만물을 주관하시며 우리를 끊임없이 보살펴주시는 하느님에 대해 더욱더 깊이 깨닫도록 해 준다. 특히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의 이야기, 산업화 이전의 미풍양속 이야기, 한국 전쟁으로 죽을 고비를 맞으면서 지금까지 감사하며 살게 된 이야기 등 추기경 자신이 경험하고 느꼈던 이야기도 곳곳에 녹아 있어 더 생생하고 진솔하게 다가온다. 밤이 길고 어두울수록 새벽을 여는 빛이 더욱더 밝다고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혔듯이, 이 책은 진리에 대해 어두웠던 우리의 눈을 새롭게 뜨게 해 주고 그 갈증들을 시원하게 풀어 줄 것이다.

1. 달력과 우주의 질서
1) 달력 2) 우주의 기원 3) 시간과 공간 4) 하느님의 존재

2. 환하게 빛나는 사람
1) 사람의 특성 2) 사람의 개성 3) 위인과 의인과 인기인 4) 인생의 무대

3. 인터넷과 의사 표현
1) 인터넷 2) 사람의 시각과 청각 3) 사람의 의사표시 4) 참말

4. 길과 자유
1) 기계와 운전 규칙 2) 길과 탈선 3) 사람의 길 4) 자유와 자유 의지 5) 자유와 책임

5. 덕망 높은 삶
1) 선과 악 2) 도덕 3) 도덕의 원칙 4) 복된 삶 5) 죄의 근원

6. 함께 사는 사회
1) 관현악단 2) 상호이해와 협조 3) 사회생활 4) 공동선과 공권력

7. 에너지와 사람의 힘
1) 물질의 힘 2) 사람의 힘 3) 평화와 전쟁

8. 행복한 가정
1) 배우자 선택 2) 혼인 3) 행복을 위한 부부의 노력 4) 부모와 자녀 5) 부부의 분쟁

9. 생명의 터전인 가정
1) 행복한 아기 2) 아기의 인성 교육 3) 대안 학교 4) 부모의 위상

10. 찬란한 황혼을 바라보며
1) 쓸쓸한 노년 2) 죽음의 수용 단계 3) 죽음 준비 교육 4)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