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하고 명하신 지 이천 년. 그동안 교회는 끊임없이 시대에 맞추어 다양한 방식으로 선교 활동을 해 왔지만 아직 전체 인구의 6분의 1에게만 복음이 전해졌을 뿐이다.

선교는 흔히 생각하듯 교회의 확장이나 신학적인 선포 행위만을 뜻하지 않는다. 그리스도인이 더욱 그리스도인다워지고, 그들이 속한 문화와 사회가 복음의 정신으로 물들어서 정의와 평화와 사랑의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다. 이것이 오늘날 교회가 제시하는 ‘복음화’의 의미이다. 이는 내적 선교와 외적 선교를 포괄하는 ‘선교’의 확장된 개념이다.

1988년 오랜 기간 우리 귀에 익숙해져 있던 ‘교황청 포교성성’이라는 이름이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으로 바뀐 배경에는, 교회가 지금까지 해 오던 선교 방식을 복음화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21세기적 선교의 비전이 숨어 있다. 현대 사회로 접어들면서 오랜 그리스도교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 사회에 무신론, 종교냉소주의, 세속주의가 만연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교회는 새로운 도전을 받고 있다. 그리고 구체적인 모습은 다를지라도 이러한 현상은 다른 대륙의 교회에서도 비슷한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다.

여러 종교가 비교적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는 다종교 사회인 우리나라에서 선교를 말한다면 그것은 어떤 형태가 될 것인가. 이는 복음 선포의 과제를 안고 있는 한국 그리스도인들에게 던져진 물음이 아닐 수 없다.

「선교학 사전」은 지금까지 선교 분야에서 발행된 여러 자료들 가운데 크게 드러난 문제에 대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저술된 것으로서, 선교와 관련된 방대한 분야와 현대의 선교학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주제들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집필한 사전이다. 선교를 지향하는 인류복음화성 산하의 우르바니아나 대학 선교학과 교수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필진은 교의와 실제 선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요긴한 정보들을 제공한다. 이 책은 신학자들에게는 현대 실천 신학의 방향을 가늠하는 이정표가 되고 사목자들에게는 보편 교회의 선교 방향을 통찰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이런 분들에게 권합니다

▶ 신학과 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 선교와 관련된 분야에서 일하거나 봉사하는 이들에게

▶ 사제, 수도자, 신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