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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주기도성월   #검은 사제복을 선택한 이유   #대림 시기 묵상   #가장 친절한 성경 지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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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후기

    친절한 사랑, 아모레볼레짜

    작성자

    kko_***

    등록일

    2026-10-09 21:12:13

    조회수

    10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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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보스코 성인은 이렇게 말했다. "젊은이들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먼저 좋아하십시오." 참 쉬운 말 같아 보인다. 하다못해 지금 당장 일면식 없는 아이들에게 다가가 친해지려고 한다면 어떤 말을 건넬 것인지 생각해 보면 딱히 떠오르는 말이 없다. 이창민 신부님은 늘 아이들 곁에 조용히 다가가 자리를 잡는다고 한다. 별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다. "오늘 뭐 먹었냐." "요즘 뭐 하고 지내냐." 정도의 시답잖은 말을 건넬 뿐이라고 한다. 강요하거나 훈계하지 않는다. 그냥 곁에 있는다. 그리고 그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궁금해하기 시작한다. 그저 곁에서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만으로 큰 힘이 되어 준다는 것을 우리는 언제부터 잊고 살아가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슬프게 스쳐 지나간다.

    돈 보스코 성인을 닮고 싶어 하는 신부님의 춤과 노래는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다. 아이들과 같은 언어로 말하려는 몸부림이다. 사람은 상대방이 자신의 언어로 이야기해 줄 때 비로소 마음을 연다. 그것이 살레시오 정신의 핵심, '아모레볼레짜'다. 친절한 사랑. 상대가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도록,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사랑이다. 미사를 마친 뒤, 사제복을 벗어 두고 전신 거울 앞에서 스텝을 맞춰 보고, 낯선 멜로디를 흥얼거린다. 발도 꼬이고, 박자를 놓쳐도 다시 스텝을 밟는다. 누군가는 이 모습이 신부답지 않다고 말할지 몰라도 강론을 쓰느라 머리를 감싸 쥐는 시간만큼이나 거룩한 준비의 시간이라는 것이라고 느낀다. 아이들에게 다가가고 싶어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혼자만의 인고의 시간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돈 보스코 성인처럼 아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먼저 걸어가기 위해서 노력했을 것이다. 춤추는 신부, 노래하는 신부라는 수식어는 또 하나의 사제복이 아니었을까.

    책 속의 모든 이야기를 다룰 수는 없지만 「아직 인트로가 흐르는 중이야」라는 에피소드는 읽다가 몇 번이나 책을 덮고 한참을 멈춰 있었다. 방향을 잃고 흔들리는 수많은 청춘에게 바다 위의 배 한 척을 빗대어 건네는 이야기였는데, 그 문장들이 나에게도 닿았기 때문이다. 그 배를 상상해 본다. 항구를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작고 여린 돛단배다. 돛은 바람에 팽팽하게 부풀어 있지만, 배 위의 사람은 노를 쥔 손이 떨린다. 자신이 어디로 향하는지 아직 정확히 모른다. 지도도 없고 나침반도 흐릿하다. 다만 하나는 분명하다. 나는 지금 항해 중이라는 것.

    작은 파도에 흔들린다고 해서 네가 바다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문장이 머릿속에 오래 남았다. 아직 방향을 정하지 못했어도, 뭘 하고 싶은지 몰라도, 확신이 없어도 괜찮다. 방황도 흔들림도 언젠가 퍼질 나만의 노래를 위한 소중한 인트로니까. 우리의 작은 돛단배도 반드시 어딘가에 닿는다는 응원은,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를 항해하고 있는 나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었다. 꽃이 피지 않았다고 뿌리가 자라지 않은 것은 아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쏟아 온 노력에는 저마다 의미가 있다. 삶은 무엇을 얻었는지 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도 함께 남는다. 그러니 실패한 시간도, 돌아간 시간도, 견딘 시간도 결국 나를 만든다. 결과가 늦다고, 아직 후렴구가 나오지 않았다고 내가 살아온 시간이 실패는 아니라는 신부님의 말씀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는 복음 말씀을 듣고 깊은 감동을 받아 은둔자의 옷을 종들의 옷으로 갈아입었던 아시시 성 프란치스코 성인의 옷과 같이 이 세상에서 가장 소박한 옷을 입고 아이들을 위해 빛나고 있는 신부님의 항해가 궁금한 분들은 책을 통해 같이 여행해 보는 것을 권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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