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구슬, 유리구슬, 소원 들어주는 구슬... 어떻게 알았을까, 남쪽나라 작은 마을 사람들은, 금은보화가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걸? 유리구슬 없이도 늘 신나는 양치기 마놀로! 왜 그럴까, 마놀로의 피리 소리는 오늘 저녁도 꿈결처럼 은은한데... 무엇이 마놀로를 행복하게 해 주지? 노을빛 그림, 도란도란 이야기, 스페인 예술가 아르카디오 로바토의 착하디착한 책. 동화 "마법의 유리구슬"에는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유리구슬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람들은 그 유리구슬을 통해 커다란 금 보따리와, 다이아몬드로 가득 찬 방과, 황금 문이 있는 아름다운 성을 얻게 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예전에 느껴 보지 못한 불행을 느낍니다. 남의 것까지 가지고 싶은 마음에 남을 미워하게 됩니다. 그러나 염소 치는 소년 마놀로는 여전히 행복합니다. 마놀로는 아무 소원도 말하지 않고 있다가 예전의 행복한 생활로 되돌아가길 원하는 마을 사람들의 소원을 이루어 줍니다. 저는 이 동화에서 "소원을 이루어 주는 유리구슬"이란 결국 우리의 기도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 항상 더 잘되게, 더 많이 가지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데, 저는 이 동화를 통해 그동안 제가 한 기도가 얼마나 불행한 기도였는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이 동화의 주인공 소년 마놀로처럼 가장 가치 있는 기도, 지금 살고 있는 이대로 하루하루를 욕심내지 말고 살게 해 달라고 기도할 것입니다. - 정호승(시인)